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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간 교역액을 3000억달러(약 430조원)까지 늘리겠다며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공존·번영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연이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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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이웃사촌”이라며 “한국에서 이웃사촌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으로 누적 85억달러에 달하는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철강·전자 등에서 아세안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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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언론 기고문을 통해서도 “연간 교역액 3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과감한 목표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아세안 교역액은 1605억달러였다.



이재명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기념촬영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40주년을 맞는 2029년에는 한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 협력 확대 비전인 CSP 구상을 내세웠다. CSP는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현대제철주가
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동반자(Partner)에서 앞 글자를 따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들로부터 한반도 평화구상인 ‘END 이니셔티브’ 지지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교류(Exchange)·관계정상화(Normalization)·비바다이야기 무료
핵화(Denuclearization)라는 한반도 평화구상을 밝힌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노력에 아세안이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고, 아세안은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END 이니셔티브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아세안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를 되찾고 대화를 재개하며 교류·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아세안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와 스캠범죄TF 합의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스캠범죄 대응 공조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법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 공조해 초국가범죄가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구금 범죄가 잇따랐던 캄보디아와는 별도의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스캠범죄 문제에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라며 “캄보디아 당국이 각별한 배려를 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인 사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훈 마네트 총리는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불행한 일이 있었는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경찰 당국도 즉시 조사하고 범인을 체포하며 스캠 관련자를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국은 한국인을 전담하는 한·캄보디아 공동 태스크포스(TF) 코리아전담반을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1월부터 가동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전담반 내에 한국 경찰의 근무 파견 및 운영 방식을 이른 시간 내 확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발령됐던 여행경보도 하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0일 한국 외교부가 프놈펜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한 지 17일 만에 다시 하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세운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과 함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에서 미·일 정상회담 준비차 이날 새벽 먼저 귀국하는 바람에 이 대통령과의 조우는 경주 APEC 기간으로 미뤄졌다.

이날 한·중·일 3국은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 성명을 공동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3가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관세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의 ‘깜짝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에서도 방위산업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교역·인프라 협력뿐만 아니라 방산 협력을 모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18대를 수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