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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순간 차가 얼마나사진=롯데쇼핑 제공


4살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 이모 씨(35)는 최근 아이에게 입힐 가을옷을 쇼핑하기 시작했다. 기본 티셔츠와 니트 2벌, 바지 1벌을 샀는데 순식간에 4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모 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사는 편인데 가을·겨울 시즌에는 100만원 가까이 쓰는 것 같다”라며 “아이가 금세 자라 얼마 못 입는 걸 생각하면 아깝기도 하지만 딱 한 명이니 그만큼 더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시장 침체에도 아동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MZ(밀레니얼+Z)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프리미엄·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의 아동복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과거 다자녀 시대와 달리 아이디앤샵 주식
한 명만 낳아 애지중지 키우는 양육관이 확산하면서 '한 철 입는 옷'이 다소 비싸다 싶어도 자녀에게 집중 투자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동복 시장에선 이처럼 MZ세프로티브이
대 부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초중반생들이 부모 세대로 올라서면서 아동복 시장에서도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한 것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약 23만8000명 중 30~34세 모가 약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유행에 민감한 이모바알바다이야기
들은 육아 과정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발히 활용한다. 아이 옷을 고를 때도 단순 기능성보다는 ‘트렌드’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양육관 또한 종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아이를 두세명씩 낳아 기르던 과거와는 달리 한 명만 낳아 ‘귀하게’ 키우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이엔쓰리 주식
아이 하나에 모든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며 식생활이나 교육은 물론 패션까지도 세심하게 챙긴다.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조5390억원으로 2020년(1조8410억원) 대비 약 38% 커졌다. 저출산에도 프리미엄 아동복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경기 10만원재테크
침체에 국내 패션 시장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백화점에서도 관련 매출도 일제히 상승했다. 올 1~8월 기준 롯데백화점의 아동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약 15.4%, 신세계백화점은 약 13% 증가했다. 



사진=29CM 제공


업계는 MZ세대 부모를 겨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7층에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미샤앤퍼프’ 팝업스토어(팝업)를 국내 최초로 열었다. 이 브랜드는 수작업 니트웨어를 기반으로 매 시즌 한정 수량만 제작해 판매하는데 그간 국내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직구 수요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팝업에도 많은 고객이 몰려 행사 기간 동안 신규 고객이 약 6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지난달 충청점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유아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프리콧스튜디오'를 선보였고, 오는 12일에는 동대문아울렛에 베이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모이모키'를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 초 강남점에 덴마크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몰로’ 매장을 선보인 후 매출이 3개월 만에 목표 대비 25%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플랫폼의 키즈 카테고리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는 최근 성수동에 ‘이구키즈 성수’를 열고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구성을 대폭 확대했다. 드타미프로젝트, 세아랑, 젤리멜로 등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가 다수 입점시키며 MZ세대 부모들의 소비 욕구를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면서 저출생 시대에도 키즈 상품군 소비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에 발맞춰 해외 키즈 브랜드와 용품은 물론 관련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