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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난항을 겪던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오늘 주요 뉴스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협상 과정에서 자주 등장했던 경제 용어가 바로 '통화스와프'인데요.

국가 간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불리는 통화스와프, 우리 경제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청소년 경제체력 키우기 프로젝트, 오늘은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요즘 뉴스에서 '통화스와프'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더라고요. 

익숙한 개념은 아닌데, 청소년에스티큐브 주식
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면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오늘은 학교 매점을 예시로 활용해볼게요. 

우리 학교 매점에서는 '쿠폰'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데요. 

'일반 쿠폰(우리나라 돈, 원화)'으로 살 수 있는내일의증시
 빵과 우유가 있고요. 

오직 '스페셜 쿠폰(미국 돈, 달러)'으로만 살 수 있는 특별 수입 과자 코너가 있다고 해볼게요. 

평상시에는 '일반 쿠폰'을 주로 쓰지만, 수입 과자(예: 석유, 핵심 부품)를 사고싶을 때도 있겠죠?

'통화스씨엔조이 릴게임
와프'란, 저 '스페셜 쿠폰'을 많이 갖고 있는 옆 학교(미국)와 미리 약속을 맺어두는 '품앗이' 계약입니다. 

만약 갑자기 우리 학교에 미리 확보해둔 '스페셜 쿠폰'이 똑 떨어져서 비상사태가 생기면, 옆 학교가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기네 'VIP 식권'을 빌려주는 겁니다.

최신게임
대신 우리도 우리 학교 '일반 쿠폰'을 맡기는 거죠. 

그리고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빌렸던 '스페셜 쿠폰'을 이자까지 쳐서 갚고, 맡겼던 우리 '일반 쿠폰'을 그대로 돌려받는 겁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결국은 나라끼리 돈을 빌려주는 거잖아요대북관련주
. 

위험부담도 클 텐데, 굳이 이렇게 서로 도와주는 이유가 있을까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과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는, 외국에서 물건을 사 올 때 꼭 필요한 '스페셜 쿠폰', 즉 달러가 항상 넉넉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금융 위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도 안전하지 않아!" 라면서 돈을 한꺼번에 빼갈 수 있겠죠? 

그럼 우리가 가진 '스페셜 쿠폰', 달러가 순식간에 바닥날 수 있습니다. 

이때 '통화스와프'라는 약속이 있으면, "걱정 마, 우리 옆 학교(미국)가 스페셜쿠폰! 달러 빌려주기로 했어!"라고 말할 수 있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아, 한국은 안전하구나"라고 안심합니다. 

즉, 실제로 돈을 빌리지 않더라도, '빌릴 수 있다'는 약속 그 자체가 우리 경제를 지켜주는 강력한 '안전벨트' 역할을 하는 겁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 한국이 맺었거나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우리나라는 이런 '안전벨트'를 여러 나라와 맺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있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우리 경제에 가장 강력한 보험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과도 다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동안 통화스와프 계약이 중단됐었는데 이를 다시 맺었다는 건 그만큼 두 나라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이 외에도 캐나다, 스위스, 중국, 호주 등 여러 나라와 크고 작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어서, 촘촘한 금융 안전망을 만들어두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 신뢰가 전제돼야 가능한 약속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통화스와프 같은 협정이 한 나라의 신용도나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네, 상당히 긴말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페셜 쿠폰 품앗이' 약속을 아무하고나 하진 않겠죠? 

옆 학교 입장에서도, 빌려줬다가 떼어먹힐 위험이 있는 학교와는 약속을 맺지 않을 겁니다. 

'저 학교는 믿을만해!'라는 국가 신용도 그리고 '저 학교는 우리와 평소에도 친해!'라는 외교관계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돼야합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보증하는 믿을 수 있는 나라"라는 '인증 도장'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 도장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훨씬 안전하게 보고 투자를 늘리게 되죠. 

반대로, 일본과 통화스와프가 끊겼을 때는 그만큼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나빠졌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통화스와프가 최근 이슈가 된 가장 큰 배경이 바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하나의 조건이 됐기 때문입니다. 

관세 협정과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경제 이슈 같은데, 함께 이야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관세 협정'은 보통의 규칙입니다. 

'A 나라와 B 나라가 평소에 물건을 사고팔 때 이러한 규칙에 따른다' 라는 늘 적용되는 규칙이죠. 

반면에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의 안전규칙입니다.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만약 상호가 약속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를 돕기로 계약을 해두는 방식으로요. 

물론 관세협정과 통화스와프가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상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결국 두 나라의 신뢰가 기반이 된다는 것은 공통적이고요. 

둘 다 '경제 동맹'을 튼튼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서현아 앵커
통화스와프는 일상적으로 작동한다기보다는 '비상시를 대비한 약속'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이 통화스와프가 실제로 작동한 사례 또 있었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네,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스페셜 '쿠폰, 즉 달러가 마르는 사태가 벌어졌죠. 

우리나라 역시 달러가 부족해지면서 경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바로 이 때, 미국과 한국이 통화스와프를 맺었고, 실제로 이 계약내용이 발동하여 달러를 빌려온 바가 있고요.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불안해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고, 우리 경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전벨트'가 실제로 우리의 경제를 구한 셈이죠.

서현아 앵커
청소년 입장에서 보면 '나라 간 돈 거래'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국제 경제 협력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손희애 경제 크리에이터
이게 절대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스페셜쿠폰인 달러가 부족해서 위기를 맞았다고 상상해볼게요. 

첫째, 당장 수입 물가가 폭등합니다. 

우리가 달러로 사 와야 하는 석유 가격이 오르니, 여러분이 타는 버스 요금, 부모님이 타는 자동차 기름값이 전부 오릅니다. 

공장 돌릴 기름이 없으니 과자나 아이스크림 가격도 다 오르겠죠. 

둘째, 환율이 불안해집니다.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휴지 조각처럼 떨어질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여러분이 사고 싶어 하는 외국 브랜드 운동화, 해외 직구로 사려던 물건, 즐겨 하던 외국 게임의 아이템 가격이 하룻밤 사이에 두 배, 세 배로 뛸 수도 있습니다. 

결국 통화스와프 같은 국제 협력은, 바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는 '방파제'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버스를 타고, 원하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것도, 다 이런 튼튼한 경제 안전망 덕분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평소엔 잘 보이지 않지만, 위기 때 진짜 힘을 발휘하는 경제의 안전벨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이런 약속과 안전장치 하나하나가 우리가 매일 쓰는 돈의 가치를 지켜준다는 사실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