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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거 있었다. 좀 시간에 갑자기 한절정에 이른 설악산 단풍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가을비가 그친 아침, 설악산 자락에 햇살이 스며들자 구름에 가려 있던 단풍이 한층 짙은 붉은빛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궂은 날씨에 잠잠하던 탐방로에도 다시금 가을 손님들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날까지 이어진 비로 한산했던 설악산국립공원은 23일 오전부터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산 입구 매표소 앞에는 등산 스틱과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줄을 섰고, 단풍잎이 붉게 물든 계곡길마다 연신 셔터 소리가 메아리쳤다.
고지대는 이미 짙은 붉삼보판지 주식
은빛으로 물들었고, 등산로 초입 또한 여름의 푸르름을 벗고 울긋불긋한 가을빛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 김 모 씨(63)는 "등산로를 오를수록 물감을 덧칠하듯 단풍이 깊어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햇살이 비치는 곳, 아직 구름이 남은 곳마다 단풍의 색이 달라서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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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 이른 설악산 단풍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매년 단풍철이면 전국의 명산을 찾는다는 장 모 씨(60대·경기)는 스마트폰을 들고 "많은 곳을 인터넷게임사이트
다녀봤지만 결국은 설악산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공기가 더 맑고 선명하다"고 웃었다.
설악동 소공원 입구에서는 붉은 단풍잎과 노란 잎이 뒤섞인 나무를 배경으로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인증사진을 남겼다. 아이들은 단풍잎을 손에 쥐고 뛰어놀았고, 연인들은 단풍길을 따라 손을 맞잡은 채 걸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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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단풍 사이를 천천히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객차마다 "와!"하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정상에 닿자 울산바위와 속초 시내, 멀리 동해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비구름이 걷히며 드러난 풍경에 관광객들은 "그림 같다", "오길 잘했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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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탐방객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절정의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2025.10.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하지만 오후 들어 하늘이 다시 흐려지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탐방객들은 우산을 꺼내 들거나 인근 상가로 몸을 피했고, 일부는 서둘러 하산길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탐방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설악산국립공원 진입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이 교통을 정리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에 길게 늘어섰다.
설악산을 뒤덮기 시작한 단풍 물감은 다음주부터 남쪽을 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부터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단풍이 중부에서 남부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서리와 얼음이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진입도로 일대가 단풍 절정을 맞아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