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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부산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만난 배은하 부산여성의전화 성·가정폭력상담소장은 그에게 헌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최 선생님은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 않고, 성폭력 피해자를 제대로 도울 수 있게 저희도 더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불법 구금이나 수사 과정에 대한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재심 접수 후 옛 기억을 자주 털어놓은 선생님도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배 소장은 ‘강제 키스 혀 절단 사건’ 당사자인 최말자 재테크와 자산관리 씨와 부산여성의전화가 2019년부터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61년 전 성폭력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단 이유로 중상해죄가 확정된 최 씨는 용기를 내 재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배 소장은 부산경찰청·부산시청·부산구치소 등을 돌며 필요한 자료를 찾아 나선 최 씨를 도왔고, 2020년 재심 접수 후 인터뷰 등 각종 일정에 동행했다. 부산에 사는 최 씨 곁을 묵묵히 지 부동산후순위 킨 인물이다.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추운 날씨에 1인 시위도 먼저 한 분입니다. 비슷한 성폭력 사건 기사를 보면 연락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배 소장은 대법원에서 재심 청구가 장기간 계류 중일 때 최 씨가 몸소 행동에 나선 게 인상적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속상하고 지칠 법도 한데 “내가 해야 한다”며 추운 겨울날 여자 직장인 백팩 서울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최 씨가 기억난다고도 했다. 2020년 ‘부산 황령산 혀 절단 사건’ 피해자에게 정당방위가 인정된 기사 등을 접한 뒤 “내 사건도 바로잡아야겠다”라고 말한 최 씨를 떠올리기도 했다.
“재심에서 성폭력 피해자 정당방위가 최초로 인정된 순간이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 조사받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펀드 추천 보호할 방안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10일 최 씨가 부산지법에서 결국 무죄를 선고받자 배 소장은 “용기를 내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부산여성의전화에 몸담은 그는 최 씨처럼 용기를 내는 피해자 지원에 더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성·가정폭력상담소는 한 달 평균 400건 정도 상담을 진행해 삼성전자야근수당 왔고, 의료비를 지원하거나 주거·보호시설 등을 연계해 주기도 했다. 피해자가 형사처벌을 원하면 경찰서 동행이나 재판 모니터를 해주고, 무료 법률 상담과 변호사 선임을 도왔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의지가 있다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경험이 축적된 만큼 피해자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배 소장은 상담소를 찾는 피해자와 뜻을 모으면 결국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최 씨 사건도 ‘재심조차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무너뜨린 결과였다. 배 소장은 “부산여성의전화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안 된다는 일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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