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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벚꽃 마라톤 때 월성 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 " 5년 동안 월성 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 지난 15일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는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경주 시내 16곳에 내걸었다. 문구를 본 경주 시민들은 “웬 조롱이냐”고 거세게 반발했고, 월성 본부는 게시 2시간여 만에 현수막을 철거했다. 난데없이 경주를 발칵 뒤집은 현수막 작성 경위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반대 여론이 심각해지자 월성 본부의 지역 기여를 릴게임사이트
부각하려던 것 아니냐”는 추측만 나돌았다.
지역 이슈였던 이 사건을 공론화한 건 김민석 국무총리였다. 김 총리는 21일 페이스북에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너무 모욕적이다.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것이 아니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라고 비오리지날 양귀비
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최근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걸었다가 경주시민의 비판이 일자 당일 철거한 현수막. 현수막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원림 주식
지방세로 2천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다음날인 22일 김 총리는 총리실 민정팀을 월성 본부로 급파해 경위를 조사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월성 본부에서는 MZ 직원이 만든 문구라는 다소 황당주식투자성공
한 해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월성 본부 측은 “MZ 직원들이 문구를 만들었다. 당초 초안보다 표현을 순화해 내걸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원전 주변 지역 수용성 설문조사를 겨냥해 홍보 활동을 펼치려고 젊은 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는데, 결과적으로 과한 문구가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원들이 제안했던 문구 초안은 경북 사투리를 활용한 ▶“선물옵션거래
월성 본부에서 건강검진 PET-CT 장비도 사주고, 올해는 중증 질환자 치료비 일부도 지원해 준다 카더라” ▶“우리 동네에 100세 넘은 어르신들 선물도 드리고 장수마을 잔치도 열어줬지 아이가” ▶“지역을 위해 이래 노력하는 월성 본부, 참 고맙데이. 설문조사 전화 오면 월성 본부 잘한다 칭찬 한번 해줘야겠네” 등이었다고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월성 본부 직원 중 상당수가 부산·울산·서울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다보니 보니 일부는 경주에 대한 시혜적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기피 시설에 대한 박탈감이 있을 경주 시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한수원 자체 감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총리가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왼쪽 두번째)이 22일 경북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월성원자력본부가 게시한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국민과 경주시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정팀 급파 당일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으로 인해 경주 시민과 국민께 깊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지역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현수막 게시를 검토했지만, 내부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한 흠결이 있었다. 직원 전체가 주민에게 시혜를 베푼다는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사과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