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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동선도 없이 마치 바다를 항해하듯 자유롭게 전시장을 떠돌다 보면, 35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난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사회적으로 벌어진 커다란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시간 속에는 다양한 감정과 추상적 생각들이 유기적으로 얽힌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어제는 과거의 미래다'는 경기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시각 예술작가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담긴 작품 1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직접 구매까지 가능한 판매형 전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 호주취업지원 시각예술 작가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미술시장 진입, 건강한 미술시장 발전을 위해 지속해오고 있는 '아트경기' 사업의 일환으로, 공모를 통해 작가와 유통 사업자를 동시에 선정, 작가와 민간 미술품 유통 사업자, 공공이 함께하는 독특한 미술품 유통 지원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이전과 달리 국내 판매 사업을 단일화해 6 새내기직장인대출 5인의 참가자를 선정했다. 임대 사업가(30인)와 판매형 작가(35인) 중에는 10명의 장애 예술인도 참여했으며, 협력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달에는 해외 아트페어(런던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작가 5인이 참여하기도 했다.




▲ 2025 아트경기 판매사업 디딤돌대출 거치기간 '어제는 과거의 미래다' 전시 전경.





▲ 2025 아트경기 판매사업 '어제는 과거의 미래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특별한 주제 없이 시각적으로 어우러지는 작품끼리 배치돼, 전국은행연합회취업 나이대와 경력에 관계없이 신진작가에서부터 원로작가까지 풍성한 층위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강상우 작가는 유년기 접한 환상적 장면을 토대로 한 '허용될 수 있는 반달리즘' 시리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구하림 작가는 아픔과 불안을 프레스로 찍어 내며 극복해 내 가는 과정을 담은 '보호색' 시리즈를 선보인다.
기하학적 형 환승론 태의 풍경 추상 속에서 관계나 기억의 메타포를 발견할 수 있는 김보민 작가의 작품도, 생태와 공생의 가치를 회화로 풀어낸 김보중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며, 특정 장소에 머무른 사람들의 흔적과 정보를 한시적 풍경에 잡아두려는 박경 작가의 추상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회화뿐만 아닌 조각, 사진, 복합매체 작품도 소개된다. 서해영 작가는 자신의 최초의 조각으로 여긴 고향의 한 바위를 옮기는 과정을 그린 '조각가를 위한 생츄어리-바위 옮기기(기념품)'를, 이미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유은석 작가는 스포츠에서 얻는 기쁨과 카타르시스를 표현한 '싸인볼' 연작을 선보인다.




▲ 2025 아트경기 판매사업 '어제는 과거의 미래다' 전시 모습 (위 사진)과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손모아 작가의 모습.


이번 전시를 컨설팅한 김인선 윌링앤딜링 대표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보다 쉽게 국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전시 공간을 서울로 한 이유도 화랑들이 군집해 있고, 갤러리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서 선보이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희 학예연구사는 "경기문화재단은 예술가의 생애 주기별 지원은 물론, 창작 과정과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널리 알리고, 안정적 작품 유통 구조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일까지며,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