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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까부터 들고 없다 핸드백과 거야. 이끌려배우 김남길이 19일 오후 12시 40분 비프광장에서 열린 ‘무뢰한’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무뢰한 개봉 10주년을 맞아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을 찾았다. 그는 부산 관객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영화 ‘무뢰한’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19일 오후 12시 40분 비프광장에서 열린 ‘무뢰한’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 앞에 섰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가 마련한 ‘무뢰한’ 10주년 기념 ‘사랑은 계획이 없었다’ GV(관객과의 대화)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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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광장 야외무대에 오른 그는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매번 참석한다”며 “작년에는 ‘열혈사제2’ 촬영으로 두 달 정도 부산에서 살았다. 영화 촬영할 때는 보통 해변이 보이는 해운대에서 많이 찍는데, ‘열혈사제’는 남포동에서 촬영이 많았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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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를 마친 뒤 메가박스 부산극장 1관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과의 대화(GV)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 작품을 다시 찍으면 예전과 어떻게 달라질 것 같냐”는 질문에 “‘10년 전 시간과 공기를 봉인했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다시 찍어도 당시의 정재곤이 최적의 정재곤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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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뢰한’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제공


그는 “가장 날이 서 있었고 예민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두 번 다시 그렇게 연기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자신도 없다”며 “다만 당시에는 뭔가를 많이 흉내 내려고 노력했던 황금성배당줄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 매 작품 좀 아쉽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무뢰한’ 같은 경우는 더 지저분하고 끈적거리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시 한다면 (영화를 찍은지) 10년이 지났으니, 제가 쌓아 온 삶에 대한 흔적들이 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카카오릴게임
, 당시 이정재 배우가 수술로 ‘무뢰한’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기사를 보고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님을 찾아갔다”며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한다’고 허세를 부렸는데 그때 ‘무뢰한’ 감독님이 그런 제 열정을 봐주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를 기용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그렇게 만난 ‘무뢰한’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사랑하는 영화”라며 “연기하는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됐고, 보는 눈도 넓어졌고, 한국 영화와 제 직업을 좀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난 뒤에 ‘연기 안하면 어떻게 살지’ ‘나는 행복한 직업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를 새삼 깨달았다”면서 “그래서 더 소중한 작품과 인물들인데,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사랑해주고 계시는 여러분들 만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김남길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힘을 믿는다고 했다. 김남길은 “좋은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지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남길은 전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4회 부일영화상의 사회를 맡아 안정적이면서 유려한 진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배우 천우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남길은 유쾌한 입담으로 시상식을 빛내 관객과 영화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사람의 호흡이 돋보인 사회는 부일영화상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