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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저는 연주할 때 '틀을 깨는 경험'(out of the box)을 늘 즐겨요. 이번 공연에서 청중은 베베른 음악 들으며 색다른 경험을 하실 거예요."

독일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49)에게 이번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 중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무엇인지 묻자, 안톤 베베른의 곡을 꼽았다. 오는 10월 솔로 연주회를 앞두고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다.
다니엘 뮐러 쇼트는 침착성과 대담함, 유연함을 함께 갖춰 전 세계 오케스트라들 사이에서 ' 자녀학자금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꼽힌다. "강력한 표현력, 불같은 테크닉을 지닌 연주자"(뉴욕타임스)라는 호평을 받으며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의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쇼트는 '섭외 1순위 첼로 연주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제 이름 앞의 수식어는 음악이자 인간으로서의 저를 보여주는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저는 연 회원관리 주자로서 어떤 이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성숙하고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배움에 열려 있는 것이고, 모르는 것을 솔직히 '모른다'고 인정하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제 연주에 스며들어 관객과 무대에서 연결될 때, 그 기쁨이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 cd금리 담합 붙였다.



다니엘 뮐러 쇼트 ⓒUwe Arens(인아츠프로덕션 제공)


7년 만의 내한 연주회…베토벤부터 베베른까지
쇼트는 오는 10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솔로 리사이틀을 9월 주택담보대출 특판 갖는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고전주의부터 20세기까지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고전주의 시대 거장'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과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슈만의 '환상 소곡집, Op. 73'을 차례로 들려준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현대음악 작곡가 베베른의 '세 개의 신한수협 소품, Op. 11',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적 요소를 결합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빈 고전주의 걸작과 낭만적인 모더니즘의 걸작들을 모두 더한 프로그램"이라며 "이 네 작품은 서로 닿아 있으면서도 각자의 대비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중 베베른의 음악은 아주 짧은 몇 분 안에 여러 요소와 풍부한 표현이 담겨 있어 연주자나 청중 모두에게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한다"며 "'틀에서 벗어난'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뮐러 쇼트_ⓒKaupo Kikkas(인아츠프러덕션 제공)


"요요마 연주에 반해 첼로와 사랑에 빠져"
쇼트가 첼로를 시작한 건 여섯살 때부터다. 어머니가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악기와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첼로 소리에 반하게 된 계기도 들려줬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한 오케스트라 리허설에 데려가 주셨어요. 마침 슈만 '첼로 협주곡' 리허설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그때 첼로가 내는 소리에 푹 빠졌죠. 나중에 그 리허설을 하던 연주자가 첼리스트 요요마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요요마가 쇼트를 첼로의 길로 이끈 존재라면,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는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남긴 스승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의 개인적인 소개로 1년 동안 로스트로포비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며 "선생님이 많은 작곡가에게 큰 영감을 주신 것처럼, 제게도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첼로 앞에 앉은 지 어느덧 40여 년. 음악가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젊은 세대에게 음악을 소개하는 일은 제 활동의 중심에 있다"며 "그 과정에 기여하고 싶고,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세계 악단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첼리스트답게 올 하반기 일정도 빼곡하다.
"10월 아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주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하고, 연말에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등 동료들과 함께 브람스 기념 연주회 등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한국 관객분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