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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합병 승인이 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JV)은 G마켓과 옥션의 운영사인 지마켓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던진 '승부수'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JV 출범을 통해 △지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알리바바 IT(정보통신 발주기관 ) 기술을 통한 지마켓 IT 기술 업그레이드 △한국 이커머스 시장 투자 확대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침체한 상황에서 지마켓이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알리바바를 '우군'으로 확보한 건 긍정적이다.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해 쿠팡·네이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 부산은행 마이너스통장 문이다.
신세계그룹은 합작법인 운영을 통해 지마켓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기획을 다변화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G마켓과 옥션에서 활동 중인 60만명의 셀러 상품을 알리바바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과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역직구 판매하는 시장도 커질 마산우리파이낸셜 수 있단 시각도 있다. 현재 지마켓의 역직구 매출 규모는 전체 1~2%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할 상품은 약 2000만개에 달한다. 첫 진출 지역은 K팝과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 우리은행 지역전문가 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다. 이어 유럽과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
G마켓 셀러들은 통관과 물류, 현지 배송 및 반품, 고객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며,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한국 상품 코너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알리의 군미필휴학생 'K-Venue(한국 상품 전용 판매관)' 채널은 올해 7월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90% 이상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가 쌓아온 첨단 기술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인공지능) 오픈소스 모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 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공동으로 지배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공정위의 시정명령에 따라 일단 지마켓과 알리 각 플랫폼은 3년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다만 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양사가 통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년간의 시정조치 이후 지마켓과 알리의 통합 플랫폼 출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더 이상 시정명령 연장이 필요없다고 판단하게 될 경우엔 사업자들의 판단으로 통합된 형태의 플랫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다음달 중순 합작법인 관련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전후로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과 구체적인 운영 계획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JV의 최고경영자(CEO)는 알리 측 인사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세계그룹 측 인사가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향후 합작법인 운영 과정에서 IPO(기업공개)와 매각 문제도 지속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IPO와 매각 추진설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만약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을 알리에 매각하면 그룹 내 이커머스 계열은 SSG닷컴만 남게 된다. SSG닷컴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가 45.6%, 정유경 회장의 (주)신세계가 2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마트와 (주)신세계의 계열 분리가 완성되려면 한쪽이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