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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부장판사는 16일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곧바로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권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 둔 2022년 1~3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약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대가로 같은 해 3월,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씨의 독대를 주선해 주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도박 사건 수사를 무마하거나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성직장인쇼핑몰 에서는 통일교 교인들이 권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집단으로 입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 정치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인물 중 한명으로 자주 거론된 인물이다. 중앙대 법대 80학번, 사법연수원 17기로 이재명 대통령 보다 대학 2년, 사법연수원은 1기수 선배다.
1993년 고향인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로 우리은행영세민전세자금대출 임관한 권 의원은 대검찰청 범죄정보제2담당관,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특수부 검사였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거쳐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 강릉 지역구에서 18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화려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20·21·22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당선됐다. 당 원내대표만 두번(21·22대) 역임했다.
모기지업체문재인 정부 시절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게이트' 특별위원장, '탈원전북원전' 진상조사 특별위원장, '문재인정부 땅투기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정부와의 투쟁 전선 제1선에 서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를 정계에 입문시킨 주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당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국회 법 자동차할부저금리 제사법위원장이었던 권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심판에 넘겼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경수사권 조정' 협상 파트너를 맡았다. 윤 전 대통령이 위헌·불법 비상계엄선포로 탄핵소추 당했을 때에는 여당 원내대표였다.
승승장구하던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시절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감사원 감사 무마 등의 청탁을 받고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을 강원랜드에 취업시킨 혐의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특별수사단을 꾸린 검찰은 4년여 동안 3차에 걸쳐 수사해 그를 업무방해·제3자뇌물수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재판에 넘겼다. 불구속 기소였다. 1심 법원은 강원랜드 채용에 대대적인 부정청탁이 있다고는 인정했지만 권 의원이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봤다. 이 판결은 그대로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후 권 의원은 수사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를 때마다 이 일을 거론했다.
전날 영장실질 심사에 출석했을 때도 같았다. 오후 1시 35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그는 "참담한 심정이다.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의 탄압 수사가 생각이 난다"며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구속으로 문재인 정부 검찰 칼날은 피했으나 이재명 정부의 '김건희 특검'팀 칼날은 결국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