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여권(與圈)이 연내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이 미리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최근 6개월(5월 7일~11월 7일) 자사주 처분 신고가 4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2건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일러스트=챗GPT


자사주 처분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꼽힌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인데, 상장사들이 법 시행으로 선택지가 줄어들기 전에 처분에 나선슬롯추천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이 가장 흔하다. 교환사채 발행 신고 건수는 6월 5건, 7월 4건, 8월 8건 등에서 9월 36건으로 급증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교환사채로 발행해 우호 세력에 넘기면 의결권이 살아나 경영권 방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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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에 제동을 걸면서 교환사채 발행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8건으로 줄었다.
상장사들은 우회로를 찾고 있다. 그린생명과학은 ‘기업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45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고 나섰다. 후성과 퍼스텍은 모회사인 후성홀딩스에 자사주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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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기업의 관계자는 “연말에 시행될 규제를 우려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자사주를 장기 보유하면 무조건 소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맞춰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다빈치게임
가 있어 자사주 비중이 큰 종목의 주가가 미리 올랐는데, 교환사채 발행 등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한 탓이 컸다.
다만 경영권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분쟁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한 경제 단체 임원은 “포이즌필을 비롯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는 전혀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증권하는방법
있다”며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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