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션파라다이스 ∀ 프라그마틱 슬롯 조작 ∀■ 60.rsg385.top ▣모 동물 장례식장 체인점이 부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및 반려 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공동협력”을 하겠다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협약 주요 내용은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협력, 반려 생활 인식개선 캠페인 시행, 반려동물 장례비용 할인 지원’ 등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에게 장례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혼란스럽다.


언필칭 ‘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사람과 비슷한 사회적 지위를 ‘주자’, 혹은 ‘주어야 한다’는 윤리적 지향이 들어간 말이다. 한국에서는 요 10년 안에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빠르게 대체했다. 동물을 일방적으로 사랑하지 말고 동등한 관계로 함께 살자는 의미다. 이제 반려동물이라 하지 않고 애완동물이라 부르면 교양 없녹색펀드
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개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사람 마음대로 어디선가 개를 데려와 집 안에 가두고 많게는 하루 두세 번 목줄을 매어 산책시키는 것이 어떻게 “반려”하는 관계일 수 있는지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꿈같지만 그런 관계를 지향한다 치자. 그리고 어떤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비슷한 취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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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이 저 협약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말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를 사고파는 일이고 의류 산업은 옷가지를 사고파는 일이다. 그걸 활성화한다는 말은 거래량을 늘리자는 얘기다. 반려동물 산업은 무엇인가? 개나 고양이를 사고팔거나, 그들을 기르는 데 필요한 재화를 만들어 파는 일이다빈치무료릴게임
다. ‘반려동물’과 ‘산업’이 어떻게 붙을 수 있는가? 최소한 ‘반려동물’과 ‘산업’이란 단어 사이에 최소한 ‘돌봄’이나 ‘의료’ 같은 게 들어가야 앞뒤가 이어진다. 동물보호법에까지 “반려(伴侶)의 목적으로 기르는 개, 고양이 등”을 써놓고는 동물의 거래되는 처지를 그대로 두면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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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강아지들이 배설물 가득한 철창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더해서, 그 어느 (사람) 장례식장에서, 장례 문화 말고, 시민이 살아가며 향유하는 문화를 다룬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반려동물 장례비용 할인 지원’은 릴게임 온라인 씨엔조이
그렇다 치고, 동물 장례업체에서 ‘반려 생활 인식개선 캠페인 시행’까지 하는 협약을 지자체가 맺는 이유는 동물의 ‘죽음 산업’이 잘되면 동물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것인가? 동물 장례식과 동물이 잘 사는 것은 어떤 관계일까? 바로 지난해, 부산시는 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사와 안락사도 구분하지 못하고 그 사체 처리도 불투명해서 지적받은 적이 있다.


2025년 들어 동물 사료업체를 필두로 수의사회, 정부 관계자가 모여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정책 성공’을 토론하고, 국회의원은 ‘반려동물산업육성법’을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새로운 대통령의 정책과제에도 ‘연관산업 육성’이 들어갔다. 기껏 반려동물이 되어가려는 개와 고양이가 좀 나은 대접을 받는다 싶었는데 온 사회가 그들로 다시 장사를 해보자고 달려드는 꼴이다. 동물을 잡아먹는 산업이든, 구경하는 산업이든, 귀여워하는 산업이든 동물이 산업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산업이 형성되면, 산업은 동물을 뒤틀고 딱지를 붙여 돈벌이 수단으로 쓴다. 동물의 삶은 더 피폐해진다. 동물을 이용하는 산업의 성장은 결코 동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는 작년보다 개가 줄었다 한다. 한국은 길거리, 보호소, 개고기 농장 어디에나 개가 넘쳐나고 길에 사는 고양이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다. 무엇이든 돈벌이 수단으로 쓰고 싶어 하는 자본주의도 문제지만, 우리가 따라가려는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반려동물’은 거래 대상에서 빼는 추세다. 이 시대 반려동물에게 가장 큰 재난은 ‘산업육성’이다.

최태규 (수의사·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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