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년 만에 유엔(UN) 총회 연설에 나서며 유엔 체제에 대한 불신과 비판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시 유엔 본부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유엔 총회 제80차 정기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에서 "나는 재취임 후 7개의 분쟁을 종식시켰지만 유엔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유엔을 대신해 내가 직접 나서야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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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면서 "각국 정상과 대화해 전쟁을 끝낼 동안 유엔으로부터 협상 지원 전화를 한 통도 받지 못했다"며 "내가 얻은 건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와 텔레프롬터뿐이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실제로 유엔 본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걸어서 올라와야 했고, 연설 시작 시 텔레프롬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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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시간 동안 계속된 연설 내내 그는 "유엔은 강경한 서한만 보낼 뿐 실제 행동은 없다"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 "유엔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까지 만들어 낸다"며 유엔의 무능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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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특히 이민 문제를 거론하며 "유엔은 지난해 3억7200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오히려 서방 국가들의 국경 공격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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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전쟁 종식 합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강력한 관세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 유럽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중국과 인도, 일부 유럽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심지어 나토 동맹국조차 러시아 에너지백경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러시아와 싸우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사들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모든 에너지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며 유럽 각국에 경고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23일(현지산)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위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직접 연설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연설만 진행됐다.
이날 그는 네 번째 연사로 단상에 올랐지만 관례인 15분을 훌쩍 넘겨 약 한 시간 가까이 연설을 이어갔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