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약 1주일간 숨 가쁜 다자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3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관세협상을 놓고 막바지 샅바 싸움 중인 미국과 최종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본 중국과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실용외교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미·중, 한·중 간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평화 안정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아세안 순방서 인프라·방산 분야 논의
이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27일 훈 마네트주식으로100억만들기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은 현지에서 벌어지는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10개 회원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 시진핑 중국 c&s자산관리 주식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중·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투자·인프라·방위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아세안을 매개로 한·중·일 3국 협력의 선순환 강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美·日·中 연쇄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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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는 경북 경주로 무대를 옮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 특별연사로 참여한다.
‘빅 이벤트’는 같은 날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이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한 확대 등 한·미 간 안보 의제를 놓고는 상당한 공감대를흥국 주식
이룬 상황에서 관세협상 체결 여부에 따라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타결될 수 있다. 위 실장은 “미국은 관세와 안보 의제가 모두 완성될 때 한꺼번에 발표하는 걸 선호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안보 의제만 먼저) 따로 발표해도 좋고, 만약 미국이 한꺼번에 해야 한다고 하면 그걸 고려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튿날인 30일 주신2000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 등 방산 협력에 관해 논의한다.
 ◇“미·중 균형보다 국익 중요”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첫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과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회복한 한·일 셔틀외교가 다카이치 내각에서도 이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신임 일본 총리와 조기에 대면 교류를 하면서 긍정적인 한·일 관계 흐름이 유지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강성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 ‘아베의 후계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와 어떻게 첫 대화의 물꼬를 틔울지가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한하는 시 주석과 다음달 1일 첫 정상회담을 한다. 미·중 무역 분쟁이 진행 중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전략적 관계 복원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중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보다는 우리 국익에 기반해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면적 인식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계적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사안에 따라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국가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미·북 정상회담이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가능성에 대해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관심을 두고 보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다.
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