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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사랑에 속고 사랑에 죽는' 질다 역으로 돌아온다. 오는 31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솔오페라단의 '리골레토'에서 그는 순수함과 비극이 교차하는 질다를 다시 노래한다.
'리골레토'는 권력과 사랑, 복수와 파멸이 교차하는 베르디의 비극이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은 즐긴다'를 원작으로 한 3막 오페라. 광대 리골레토가 난봉꾼 공작에게 딸 질다를 빼앗기고 복수를 꾀하지만, 질다는 아버지의 복수를 막기 위해 경제지표
자신을 희생한다는 줄거리다.
최근 캐슬린 김이 근무하는 한양대 음대 교정에서 만나 작품에 대해 묻자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순수한 믿음과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언뜻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이 작품은 결국 아버지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이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감정을 그리고 있다"며 "아버지가 딸을 지키려다양귀비
파멸하고, 딸은 사랑 때문에 희생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다. 오페라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질다는 아버지 리골레토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지만 첫사랑의 배신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 캐슬린 김은 그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듬는다. 그는 "그리운 이름(Caro nome)은 겉보기엔 단순한 사랑 노래 같지만대동전자 주식
사실 굉장히 어려운 아리아"라며 "화려하게 부르는 게 아니라 첫사랑의 이름을 소중히 되뇌듯 불러야 하는 감정적으로도, 테크닉적으로도 힘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캐슬린 김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다. '밤의 여왕'처럼 가장 높은 음역대에서 장식적이고 화려하게 노래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질다 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교가 아닌 섬세한 감정이라고 강파칭코슬롯
조했다. 캐슬린 김은 "질다의 노래는 기교보다는 서정성과 감정선이 중심"이라며 "드라마에 더 깊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회전 세트와 영상 매핑 등 첨단 연출로 주목받는다. 그만큼 배우의 적응도 쉽지 않다. 캐슬린 김은 "세트를 실제로 보기 전부터 상상력을 총동원해 모형 세트를 보고, 영상 이미지를 떠올리며 감정을 그려내는개미들
중"이라고 말했다.
캐슬린 김은 "리골레토는 처음 보는 분들에게 좋은 오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이 어렵지 않고, 드라마가 직관적"이라며 "관람 전에 줄거리만 10분 정도 읽고 온다면 훨씬 몰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오페라가 주는 언어적 장벽을 그는 감정의 힘으로 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캐슬린 김은 "언어는 몰라도 음악과 표정은 통한다"며 "관객이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제가 진짜로 느끼면 그 감정이 전달된다"고 말했다.
캐슬린 김은 서울예고 재학 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맨해튼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200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바리나 역을 맡아 데뷔했다. 2015년부터 한양대 음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세계가 주목한 콜로라투라'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한다. 캐슬린 김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타고나는 부분이 있다. 라이트한 음색이라 오케스트라를 뚫는 드라마틱한 배역은 어렵다"며 "하고 싶은 배역이 많지만 목소리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결국 현명한 길"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언젠가 은퇴 전에는 꼭 '마담 버터플라이'를 부르고 싶다. 제 음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수많은 무대와 화려한 경력을 지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진실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긴다. 캐슬린 김은 "무대에서 진실한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먼저 감동해야 관객도 감동한다"며 "테크닉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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