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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등 이른바 'K-컬쳐' 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 공무직 노동자들은 "저임금 문제를 개선하고 근속 연수와 경력이 인정되는 임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9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뉴시스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등 이른바 'K-컬쳐' 열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 공무직 노동자들 리드코프천안 이 9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저임금 문제를 개선하고 근속 연수와 경력이 인정되는 임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문화체육관광부 교섭노동조합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지난 한 달간 집중교섭 등을 진행했지만 사측인 문체부는 뚜렷한 개선 임직원 대출 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물관 공무직 노동자 A 씨는 "월급으로 세후 195만원을 받는다. 몇십 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이라며 "박물관 방문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밖에서 보기엔 좋지만 안에서는 처우가 나아지지 않아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와 직급마다 급여 차이가 있어야 하는 저출산 데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일률적인 급여 체계를 만들어 버린 것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며 "공무원은 기본임금 상승분에 각종 수당도 있지만 공무직은 기본급 외에 받을 수 있는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없다. 보존과학부서는 방사선이나 화학약품 노출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임에도 공무직이라는 이유로 위험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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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는 '1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근속이 인정되는 공무직 임금체계 마련하라', '최고의 박물관, 국민의 문화향유. 770명의 최저임금 비정규노동자들의 눈물로 만들어집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X(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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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 업무를 하는 B 씨도 "학예연구원으로 박물관에 들어오려면 최소 석사학위를 갖고 있어야 하고 대부분 다른 기관에서 3~4년씩 기간제로 일한 경력이 있다"면서 "공무원으로 채용되면 이전 경력이 전부 호봉으로 인정되지만 공무직일 때는 학위, 경력을 아무것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학예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임금엔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8년 공무직 전환 전에는 박물관에도 계약직이나 기간제 노동자에게 주는 수당 등 임금 규정이 자체적으로 마련돼 있었지만 전환 후 이전 규정을 재적용하거나 반영하려는 노력이 하나도 없었다"며 "오히려 기본급이 깎인 채 공무직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노동자 527명 중 공무직은 60.3%(318명)다. 이들의 월급은 기본급 211만740원, 정액급식비 14만원을 포함해 총 225만740원에 그친다. 박물관 공무직 근로자들은 학예 보조와 전시·홍보 지원, 시설 관리 등 업무를 담당한다. 박물관은 지난 2018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용역업체를 통해 근무하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공무직으로 전환했다.
박물관 공무직 노동자들은 "각자 고유 업무가 있고 실무를 수행하는 공무직이 빠졌을 때 박물관은 하루도 제대로 운영될 수 없을 만큼 역할이 굉장히 크다"며 "근속 연수를 인정해주거나 수당 차별을 먼저 해소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바뀌는 것이 없어 체념한 직원들도 많다. 업무 역량에 정당한 보상과 처우가 따라주지 않으니 장기적 발전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문체부를 향해 △경력에 따른 근속 연수 인정 △복리후생비 및 수당 차별 해소 △공무직 인건비 예산을 사업비가 아닌 인건비로 편성 △합리적 임금 체계와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촉구했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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