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 지난 1일(현지시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897.5달러로 전장 대비 0.6%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제품 모습. 연합뉴스


세계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유럽 각국 박물관이 황금 유물을 노린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금값 급등과 함께 유럽 곳곳에서 황금 유물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웨일스의 세인트 페이건스 국립역사박물관에는 2인조 도둑이 침입해 청동기 시대의 황금 장신구를 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16일에는 프랑스 주식평가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약 60만 유로(10억원) 상당의 금 원석 표본이 도난당했다. 범인들은 절단기와 가스토치 등 전문 장비로 방탄유리를 절단했으며, 박물관 측은 "범행 경로를 완벽히 꿰고 있던 전문가 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박물관은 사건 두 달 전인 7월, 사이버공격으로 경보와 감시시스템이 일시 마비된 적이 있었다. 보안 공백IT주
이 범행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에는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서 절도범들이 폭발물로 문을 부수고 침입해 루마니아 국보급 유물인 '코토페네슈티의 황금 투구'를 포함해 600만 유로(약 88억원) 상당의 유물 4점을 훔쳐갔다. 범행 시간은 불과 3분이었다.
이 사건으로 유물을 대여해준 루마니아 국립역사박물관뽀빠이릴게임
장이 해임됐고, 사건은 양국 간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당시 박물관에는 야간 경비 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의 박물관 절도는 낯선 일이 아니다. 수백 년 된 건물 구조와 느슨한 보안 시스템이 주요 원인이다. 2010년 파리 현대미술관에서는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 5점이 도난당했지만, 당시 경보장치는 두 달째 고장 나 있었고 마켓타이밍
경비원들은 침입 사실조차 몰랐다.
최근에는 물리적 보안 취약점에 더해 사이버공격이라는 새로운 위협까지 등장했다. 지난 여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주요 박물관이 해킹으로 보안시스템이 일시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잇따른 범죄에 유럽 각국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수사에 나섰지만, 도난당한 예술품의 회수율은 5~10%에 불과가치넷
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유럽의 정치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가 행진이 금을 '안전자산'이 아닌 투기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금의 가격이 오를수록 박물관의 유물은 범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