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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약자(略字, 또는 약어, abbreviation)로 넘쳐 난다. 교과서에도 의료 기록지에도 생소한 약자들이 이어진다. 약자는 반복해서 사용하는 단어나 구절을 기록하고 전달하는데 편리하다.
그러나 기록과 소통의 편리를 위하여 사용하는 약자가 때로는 소통의 방해가 된다. 의료 기록지가 환자와 가족에게 제공되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약자 때문이다. 같은 의료인조손오공 릴게임
차 다른 분야의 약자를 보면 한동안 약자의 뜻을 헤아린 후에야 겨우 알아채게 된다.
TIF와 MIF는 홍차의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약어들이다. TIF는 밀크티를 제조할 때 홍차를 우유보다 먼저 넣는다는 'Tea in First'의 약어이고, MIF는 우유를 홍차보다 먼저 넣는다는 'Milk in First'의 약어이유라테크 주식
다.
차먼저 우유먼저 논쟁. TIF(좌) MIF(중) 완성된 밀크티(우). 출처: Teavivre 홈페이지 그림 편집. 사진=유영현.
TIF가 맞느냐, MIF가 맞느냐는 논쟁은 꽤 오랫동안 영국에옵션만기일
서 벌어졌다. 이 논쟁은 차를 마시는 방식이 단순한 기호를 넘어 영국인들의 문화적 정체성(identity)과 개인적인 선호, 심지어는 사회적 계층에 대한 상징으로까지 이어졌다.
TIF vs. MIF 논쟁에 끼어든 조지 오웰
그리고 이 논쟁에 굵직한, 한 사람이 등장한다. 조지 오웰은 1946년 그의 에세이 '한 잔의 맛있증시정보
는 차'에서 TIF와 MIF 논쟁을 벌인다. 오웰은 차를 준비하는 11가지 규칙을 제시하며 차 문화에 대한 강한 의견을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TIF와 MIF 방식에 대하여 언급하여 영국 사회에서 꽤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조지 오웰은 '1984', '동물농장' 같은 정치적, 사회적 주제로 글을 쓴 저명한 작가다. 그는 무거운 주제가톱텍 주식
아닌 일상생활의 디테일(detail)에 관해서도 곧잘 글을 썼다. 1946년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에 게재한 에세이에선 차를 올바르게 끓이는 11가지 방법을 설명하며 차를 얼마나 진하게 타야 하는지, 찻잎의 종류, 우유와 설탕의 사용에 대한 조언 등을 기술하였다.
오웰은 TIF 방식을 옹호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차를 먼저 붓는 것이 맛을 더 잘 조절하는 방법이다. 오웰은 우유를 나중에 차에 추가함으로써 원하는 정확한 양의 우유를 더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차의 맛을 더 정교하게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는 차 맛이 나야 하며, 우유가 차 맛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차의 풍미를 유지하는 데 TIF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웰의 이러한 입장은 이미 존재하던 TIF와 MIF 논쟁을 다시 불붙게 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 작가가 이 논쟁에 불을 지피니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차 마시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졌다.
찻잔 문제도 논쟁에 불붙여
차가 전래한 이래, 영국의 상류층은 고품질의 찻잔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TIF를 선호했다. 이들 사이에선 차를 먼저 붓고 우유를 나중에 추가하는 것이 "고급스럽고 정교한" 방식으로 인식되었다.
반면, 상류층에 비하여 늦게 차를 접한 하류층과 노동 계층은 질 낮은 찻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뜨거운 차를 직접 부으면 찻잔이 깨질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MIF 방식을 택하여 우유로 찻잔을 보호하면서 차를 마셨다.
물론 이런 해석에도 의문이 남긴 한다. 어쨌든 이러한 차이로 차를 마시는 방식은 다시금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사회적 의미를 포함하여 해석되었다.
더 나아가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라디오와 신문을 통해 이 논쟁이 자주 언급되었고,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차 마시는 방식을 논의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일부 신문은 독자들에게 TIF와 MIF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차에 대한 논쟁이 다뤄졌다.
이 논쟁은 심각한 사회적 논의를 넘어, 유머와 재치로 다뤄지기도 했다. 다양한 텔레비전 쇼와 코미디언들은 차를 마시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재미있는 소재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이 주제는 좀 더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로 변하였다. 차 논쟁은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 다른 일부 사람들은 이 논쟁을 차의 맛과 질감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밝히려는 과학적 논쟁으로 이끌고 갔다. 일반적으로 TIF 방식이 차의 농도와 우유의 양을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차의 색과 맛을 더욱 정밀하게 맞출 수 있다는 지지를 받았다.
영국 최고 화학자들까지 가세한 논쟁에선
2003년에는 영국 왕립화학협회(RSC)가 이 논쟁에 뛰어들었다. 오웰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이 학회는 수개월 연구 끝에 "가정을 분열시키고, 우정을 가르고, 인간관계를 분열시켰던 답은 MIF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왕립화학협회는 "차를 넣은 후에 우유를 부으면 우유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키기 쉽고, 우유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므로 차의 맛과 향이 나빠진다"고 소위 '과학적'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영국왕립학회의 발표는 설득력이 약하여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하였다.
지금도 영국인 80%는 차를 먼저 넣는다. 현대의 찻잔은 뜨거운 차를 먼저 넣어도 그리 쉽게 깨지지 않으며, 고온으로 살균돼 나오는 우유의 경우 단백질 변성도 별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TIF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최근 소셜 미디어 등장으로 이 논쟁은 다시금 주목 받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차 마시는 방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 트위터(현재의 'X') 같은 플랫폼에서는 차를 마시는 다양한 방식과 이를 둘러싼 유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날에도 차 애호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를 마시며 TIF와 MIF를 토론한다. 2019년 여자 월드컵 경기에서 상대국 선수의 차 마시는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을 지켜본 후 영국 독자들의 투고가 TIF와 MIF 논쟁으로 옮겨붙기도 하였다.
이제 현대 영국인들은 TIF와 MIF 논쟁을 계층이나 사회적 신분 문제보다는 개성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논쟁 아래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차를 마신다는 동류의식이 깔려 있다.
약어가 사용된 논쟁은 단순화된 개념으로 이슈(issue)를 명확하게 하여 파급력을 높여준다. 동일한 약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동질감도 생겨난다. 논쟁 밑에 해학도 담겨있다.
대한민국 갈라놓은 부먹 vs. 찍먹 논쟁
영국 TIF vs. MIF 논쟁은 우리나라 '부먹파 vs. 찍먹파' 논란과 유사하다. 탕수육 소스를 부어 먹느냐, 찍어 먹느냐는 논란은 치열(?)하다. 다만, 심각한 분열을 일으킨다기보다 탕수육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선호와 취향을 깔고 벌이는, "심각하지 않은" 논쟁이다. '촉촉함' vs, '바삭함'이란 정확한 표현 대신 알쏭달쏭하고 창의적인 약자가 사용되어 재미도 더해준다.
의학에서의 TIF vs. MIF
의학에서도 TIF와 MIF는 자주 쓰이는 약어이다. TIF는 종양 유도인자(Tumor-inducing Factor)로 흔히 쓰이지만, 정반대 의미의 종양 억제인자 (Tumor-inhibiting Factor)로도 쓰인다. 어느 경우로 쓰이든 특정 분자 하나를 의미하지 않고 종양을 유도하는 데 관여하거나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인자들의 집합명사 의미가 있다.
MIF는 면역세포의 이동을 억제하는 이동억제인자(Migration Inhibitory Factor), 남성에서 자궁이나 난관 등 여성생식기의 원기가 되는 뮐러관의 발생을 억제하는 뮐러관 억제인자(Müllerian Inhibiting Factor)를 뜻한다. 골절을 치료할 때 작은 절개로 골절된 뼈를 고정하는 최소침습고정술(Minimally Invasive Fixation)을 의미하기도 한다.
복잡한 개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현대 사회에서는 약어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약어는 개념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대화와 글쓰기에서 시간을 줄여주는 수단이다. '약자에 강하면' 간결함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유영현 티클리닉 디렉터(오디오칼럼 1+1이야기 https://www.youtube.com/@yhyoo0906)
유영현 디렉터 (yhyoo@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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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와 MIF는 홍차의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약어들이다. TIF는 밀크티를 제조할 때 홍차를 우유보다 먼저 넣는다는 'Tea in First'의 약어이고, MIF는 우유를 홍차보다 먼저 넣는다는 'Milk in First'의 약어이유라테크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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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먼저 우유먼저 논쟁. TIF(좌) MIF(중) 완성된 밀크티(우). 출처: Teavivre 홈페이지 그림 편집. 사진=유영현.
TIF가 맞느냐, MIF가 맞느냐는 논쟁은 꽤 오랫동안 영국에옵션만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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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 vs. MIF 논쟁에 끼어든 조지 오웰
그리고 이 논쟁에 굵직한, 한 사람이 등장한다. 조지 오웰은 1946년 그의 에세이 '한 잔의 맛있증시정보
는 차'에서 TIF와 MIF 논쟁을 벌인다. 오웰은 차를 준비하는 11가지 규칙을 제시하며 차 문화에 대한 강한 의견을 드러냈는데, 그중에서도 TIF와 MIF 방식에 대하여 언급하여 영국 사회에서 꽤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조지 오웰은 '1984', '동물농장' 같은 정치적, 사회적 주제로 글을 쓴 저명한 작가다. 그는 무거운 주제가톱텍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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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은 TIF 방식을 옹호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차를 먼저 붓는 것이 맛을 더 잘 조절하는 방법이다. 오웰은 우유를 나중에 차에 추가함으로써 원하는 정확한 양의 우유를 더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차의 맛을 더 정교하게 다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는 차 맛이 나야 하며, 우유가 차 맛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차의 풍미를 유지하는 데 TIF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웰의 이러한 입장은 이미 존재하던 TIF와 MIF 논쟁을 다시 불붙게 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끄는 작가가 이 논쟁에 불을 지피니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 차 마시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졌다.
찻잔 문제도 논쟁에 불붙여
차가 전래한 이래, 영국의 상류층은 고품질의 찻잔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TIF를 선호했다. 이들 사이에선 차를 먼저 붓고 우유를 나중에 추가하는 것이 "고급스럽고 정교한" 방식으로 인식되었다.
반면, 상류층에 비하여 늦게 차를 접한 하류층과 노동 계층은 질 낮은 찻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뜨거운 차를 직접 부으면 찻잔이 깨질 수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MIF 방식을 택하여 우유로 찻잔을 보호하면서 차를 마셨다.
물론 이런 해석에도 의문이 남긴 한다. 어쨌든 이러한 차이로 차를 마시는 방식은 다시금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사회적 의미를 포함하여 해석되었다.
더 나아가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라디오와 신문을 통해 이 논쟁이 자주 언급되었고,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차 마시는 방식을 논의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일부 신문은 독자들에게 TIF와 MIF 중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차에 대한 논쟁이 다뤄졌다.
이 논쟁은 심각한 사회적 논의를 넘어, 유머와 재치로 다뤄지기도 했다. 다양한 텔레비전 쇼와 코미디언들은 차를 마시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재미있는 소재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이 주제는 좀 더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로 변하였다. 차 논쟁은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 다른 일부 사람들은 이 논쟁을 차의 맛과 질감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밝히려는 과학적 논쟁으로 이끌고 갔다. 일반적으로 TIF 방식이 차의 농도와 우유의 양을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차의 색과 맛을 더욱 정밀하게 맞출 수 있다는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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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는 영국 왕립화학협회(RSC)가 이 논쟁에 뛰어들었다. 오웰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이 학회는 수개월 연구 끝에 "가정을 분열시키고, 우정을 가르고, 인간관계를 분열시켰던 답은 MIF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왕립화학협회는 "차를 넣은 후에 우유를 부으면 우유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키기 쉽고, 우유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므로 차의 맛과 향이 나빠진다"고 소위 '과학적'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영국왕립학회의 발표는 설득력이 약하여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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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어가 사용된 논쟁은 단순화된 개념으로 이슈(issue)를 명확하게 하여 파급력을 높여준다. 동일한 약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동질감도 생겨난다. 논쟁 밑에 해학도 담겨있다.
대한민국 갈라놓은 부먹 vs. 찍먹 논쟁
영국 TIF vs. MIF 논쟁은 우리나라 '부먹파 vs. 찍먹파' 논란과 유사하다. 탕수육 소스를 부어 먹느냐, 찍어 먹느냐는 논란은 치열(?)하다. 다만, 심각한 분열을 일으킨다기보다 탕수육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선호와 취향을 깔고 벌이는, "심각하지 않은" 논쟁이다. '촉촉함' vs, '바삭함'이란 정확한 표현 대신 알쏭달쏭하고 창의적인 약자가 사용되어 재미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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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에서도 TIF와 MIF는 자주 쓰이는 약어이다. TIF는 종양 유도인자(Tumor-inducing Factor)로 흔히 쓰이지만, 정반대 의미의 종양 억제인자 (Tumor-inhibiting Factor)로도 쓰인다. 어느 경우로 쓰이든 특정 분자 하나를 의미하지 않고 종양을 유도하는 데 관여하거나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인자들의 집합명사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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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개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현대 사회에서는 약어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약어는 개념을 간단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대화와 글쓰기에서 시간을 줄여주는 수단이다. '약자에 강하면' 간결함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유영현 티클리닉 디렉터(오디오칼럼 1+1이야기 https://www.youtube.com/@yhyoo0906)
유영현 디렉터 (yhyoo@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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