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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 공연 주최사들이 암표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과도하게 본인 확인을 하는 절차가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책∙입법 연구센터 ‘공익허브’와 건강한 케이팝 문화를 위한 프로젝트 ‘케이팝하는여자들’(케하여)은 “하이브,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23일 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단체는 “공연 입장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나 주소 등 불필요한 개강시
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입장을 제한하는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의 최소수집 원칙과 서비스 제공 제한 금지 조항을 위반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접수된 신고서를 보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그룹 세븐틴의 2022년과 2025년 공연에서 일부 관객에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주소를 구두로 진술하도록 요구했고, 응하지 않으면 공연장동방선기 주식
입장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있었다고 한다. 신고인 ㄱ씨는 “사전 고지나 보관 기간, 제공 범위 등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동의 여부를 선택할 기회도 없었다. 사실상 동의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스타쉽 관련 신고서에는 2022년 5월 몬스타엑스의 공연에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진술을 거부하자 현장 직원이 “응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다”고 부산방직 주식
통보했고, 거부 의사를 밝히자 입장 팔찌를 강제로 제거하며 공연장 진입을 막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고인 ㄴ씨는 “이 같은 행위가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 제1항(최소수집 원칙)과 제16조 제3항(필요 최소한 외의 정보 제공 거부를 이유로 한 서비스 제공 거부 금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제이와이피의 경우 지난 7월 열린 데이식스 팬미팅 올쌈바
입장 때 신분증 외에도 신용카드나 카카오톡 인증서 제출을 요구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인 ㄷ씨는 “이름과 생년월일 대조만으로도 충분히 본인 확인이 가능한데, 민간 인증서나 신용카드까지 요구한 것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제출을 거부하자 대기열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제이와이피는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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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데이식스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온 사과문. 엑스(X) 갈무리


신고인들은 모두 이를 개인정보보호법상 ‘최소수집 원칙’ 및 ‘동의 거부에 따른 불이익 금지’ 조항 위반으로 판단했다. 단체들은 “여성 관객이 다수인 케이팝 공연장에서 유독 본인 확인 절차가 무분별하게 이어져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신고를 계기로 공연업계의 개인정보 수집 및 본인 확인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정보 요구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성빈 공익허브 연구원과 박유진 케하여 기획자는 “이번 신고는 단순히 한 공연의 문제가 아니라 관객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케이팝이 지속가능한 문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안과 불편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유지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신고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