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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 범죄가 있다. 부패? 당·정·군 간부 중 부패에서 자유로운 인사는 없다. ‘기밀 유출’이 정답이다. 공산당이 국민당과 내전에서 이긴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정보전 승리였다. 국민당 작전 지도가 마오쩌둥 책상에 올라갈 정도였다. 반면 내부 정부가 유출됐을 땐 공산당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공산당은 작은 정보라도 적에게 넘기면 배신자로 찍고 엄벌한다. 김정일 방중 관련 언급을 한국 측에 했다가 극형을 받은 주한 중현대그린푸드 주식
국 대사관 직원도 있다.
‘시진핑 실각설’은 사그라졌다. 이런 소문의 배경에는 중국 권력층의 숙청과 인사 변동이 깔려 있다. 그런데 그 줄기를 따라가면 ‘실각설’이 아니라 ‘기밀 유출’ 사건에 닿는다. 2022년 10월 미 공군대학 산하 항공우주연구소(CASI)가 공개한 250여 쪽 분량의 ‘중국 로켓군 보고서’가 뿌리다. 무슨 일이 있었주식비법
나.
시진핑은 2015년 육·해·공군에 이어 제4 군종으로 로켓군을 창설했다. 핵·전략 미사일 부대다. 중공군 창군 100년인 2027년까지 미국에 필적하는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핵심 부대다. 시진핑은 창설식에서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주석인 중앙군사위 직속 부대로 배치했다. 그런데 2022년 미국 보고서는 시진핑도 모를 만한 한양이엔지 주식
로켓군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다. 로켓군 여단이 29곳에서 39곳으로 늘었고 미사일 기지의 위도·경도는 물론 배치한 무기 성능 일체를 공개했다. 대만을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 미국 등이 목표인 중장거리 핵미사일, 극비 개발 중인 신형 미사일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부대 간부는 누구이고 취사반 정보까지 나온다고 한다. 그 무렵 대만 위기 시 중국군 지도부모바일야마토
의 내부 방침까지 미국 측에 유출됐다. 중국군이 미국 손바닥에 있었던 셈이다. 시진핑의 ‘강군 몽(夢)’은 꿈같은 소리가 됐다.



그래픽=정인성


2023년 로켓군을 중심으로 대숙청이 벌어졌다. 로켓군 사령관, 정치 위강원랜드 주식
원 등이 줄줄이 날아갔고 부사령관은 자살했다. 리상푸 국방부장이 실각했고 로켓군 초대 사령관이던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체포됐다. 친강 외교부장이 낙마한 것도 그 무렵이다. ‘부패’는 표면적 이유이고 미국 측에 작은 정보라도 넘겼다는 의혹이 있으면 간첩 혐의 조사를 받았다. 미국에 거주 중인 자녀가 있으면 더 강도 높은 심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해 베이징의 로켓군 의학센터 정문 앞에는 ‘기밀 누설은 감옥행, 기밀 판매는 참수’라는 붉은 표어가 내걸렸다고 한다.
시진핑의 분노는 로켓군과 국방부에 그치지 않았다. 작년 말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숙청됐다. 이어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군사위 부주석도 체포됐다. 먀오화와 허웨이둥은 푸젠성 31집단군 출신이다. 시진핑이 푸젠성에서 17년간 근무할 때부터 인연을 쌓았다. 시진핑의 ‘군부 측근 중 측근’인데 숙청되자 권력 이상설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은 200만 중국군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기밀 누출과 부패 등으로 중국군의 별 수십 개가 떨어졌는데 군 인사 책임자와 조직이 무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군 서열 1위는 시진핑, 2위는 장유샤 부주석이다. 시진핑·장유샤 불화설도 나왔지만 중국군 양대 기둥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만큼 서열 3위인 허웨이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 권력은 측근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시진핑 실각설’ 근거 중 하나가 리간제 공산당 조직부장이 스타이펑 통일전선부장과 자리를 맞바꾼 일이었다. 중국·북한 같은 공산당 국가에선 조직부장이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중공 조직부장은 9000만 당원 인사를 총괄한다. 시진핑 인사 책임자가 갑작스레 바뀐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군대도 당의 하부 조직이다. 군 인사가 엉망인데 당 인사 책임자가 그냥 넘어가긴 어려웠을 것이다.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라도 조직부장이 다른 자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내 얽힌 인맥은 외부인은 알기 어렵다. 과거 ‘석유방’을 이끌던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숙청됐을 때도 석유방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당·정·군 수백 명이 처벌을 받았다. 로켓군의 경우 큰돈이 들어가는 첨단 무기를 개발·운용하기 때문에 부패와 기밀 유출 등의 뿌리가 더 깊고 복잡할 수 있다. 얼마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일인자인 마싱루이 당서기(정치국원)가 자리를 잃었다. 그의 고향이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과 같다는 점에서 ‘실각설’을 부추기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싱루이도 로켓군과 연관성이 있다. 그는 비행 역학으로 박사를 받은 중국 ‘우주방’의 간판인데 우주 기술은 ICBM 등 로켓군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 근무했던 광둥성은 중국 첨단 기업이 밀집해 있다. 시진핑은 3년째 측근 숙청 중이다.
중국 원로 그룹이 시진핑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분석도 있었다. 덩샤오핑 생전만 해도 ‘원로 정치’가 있었다. 그런데 당시 원로는 항일 전쟁, 국·공 내전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신중국을 세운 사람들이다. 후대 지도자가 무시 못할 ‘혁명 원로’였지만 이제 중국에 그런 원로는 없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때부터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강조해왔다. 2015년 로켓군 창설에 이어 2016년엔 방어 위주인 ‘7대 군구(軍區)’를 공격 중심인 ‘5대 전구(戰區)’ 체제로 바꾸기도 했다. 미군보다 더 많은 전함을 만들고 핵무기도 증강하고 있다. 그런데 극비여야 할 중국군 정보가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으로 줄줄 샌다는 것을 확인했다. 작년 ‘반(反)간첩법’을 대폭 강화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은 창군 100년인 2027년까지 대만을 통일하는 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27년은 시진핑 4연임이 결정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군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고, 대규모 군 숙청으로 경험 부족한 장군들이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시진핑 입장에선 떠도는 ‘실각설’보다 ‘허약한 중국군’이 더 고민일 것이다.
당 총서기 후보로 딩쉐샹·차이치 거론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는 아직 안 보인다. 2027년 당 대회서 ‘4연임’에 성공하면 70대 중반이 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후계 후보군이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공산당 총서기, 국가 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등 세 자리를 모두 맡기는 쉽지 않은 나이다. 절대 권력자의 업무는 과중할 수밖에 없다. 시진핑 건강 이상설은 수시로 나오고 있다. 시진핑 최대 정적은 자신의 건강인 셈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산시성의 주요 산업시설을 시찰한 딩쉐샹 중국공산당 서열 6위 딩쉐샹 상무부총리(왼쪽부터 두번째). photo 뉴시스


민주 선거가 사실상 없는 중공 특성상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갑자기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적어도 2027년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나 정치국원(현재 24명)에 포함돼야 한다. 시진핑이 현재 임무 일부를 넘긴다면 당과 정부(국무원) 관련일 가능성이 크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도 말년엔 군권(軍權)만 직접 챙기고 당과 정부의 일상 업무는 후계 그룹에 넘겼다.
당 총서기 후보로는 딩쉐샹(63)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꼽힌다.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내 당 업무에 밝고 시진핑 비서실장을 오래 지냈다. 차이치(70) 상무위원 겸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도 있지만 나이가 많다. 정치국원 중엔 칭화대 총장 출신인 천지닝(61) 상하이 당서기, 인리(63) 베이징 당서기, 경제학 박사인 장궈칭(61) 부총리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위주의 체제의 특성상 후계자를 너무 빨리 세우면 독재 권력이 위협받고 너무 늦으면 권력 다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마오와 덩 시대에도 후계 문제로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시진핑은 마오와 덩 수준의 독재 권력을 굳혔지만 후계 문제는 뜻대로 굴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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